영재학교 준비를 시작한 집에서 가장 먼저 외우는 것은 일정표다. 원서, 지필, 마지막 소집. 그런데 이 세 칸은 같은 시험을 세 번 나눠 치르는 것이 아니다. 단계마다 학교가 확인하려는 것이 서로 다르다. 이 차이를 모르고 "일단 문제부터 풀자"로 몇 달을 채우면 2단계까지는 통하고 3단계에서 막힌다.
이 글은 한국과학영재학교(KSA) 2027학년도 일반전형 요강을 기준으로 그 구조를 정리한다. 영재학교 8개교의 전형은 학교마다 명칭도 일정도 다르므로, 아래 수치와 규정은 별도 표시가 없는 한 KSA 기준이다. 다른 학교는 반드시 해당 학교 요강을 확인해야 한다.
세 단계가 각각 무엇을 보는가
요강에 적힌 단계별 문구는 다음과 같다.
| 단계 | 명칭 | 요강이 밝힌 평가 내용 |
|---|---|---|
| 1단계 | 학생기록물평가 | 제출된 서류에 의한 영재성 평가 |
| 2단계 | 창의적문제해결력평가 | 창의적문제해결력검사를 포함한 학생기록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
| 3단계 | 영재성다면평가 | 글로벌 과학자로서의 자질 및 잠재성을 평가 |
세로로 읽으면 한 문장이 나온다.
2단계는 무엇을 아는가를 보고, 3단계는 어떤 사람인가를 본다.
2단계의 문구에는 '검사'와 '문제해결력'이 들어 있다. 3단계의 문구에는 그런 말이 하나도 없다. 대신 '자질'과 '잠재성'이 있다. 시험지로 답이 나오는 항목과 그렇지 않은 항목이 단계로 갈려 있는 셈이다.
여기서 하나 덧붙일 것이 있다. 2단계는 검사 점수만 보는 단계가 아니다. 요강은 검사를 "포함한" 학생기록물 등의 종합 평가라고 적었다. 1단계에서 낸 서류가 2단계에서도 함께 읽힌다는 뜻이다.
3단계의 세부 구성 항목은 요강에 나오지 않는다. 요강이 밝힌 것은 평가 대상이 '글로벌 과학자로서의 자질 및 잠재성'이라는 것까지다. 인터넷에 도는 세부 구성 설명은 출처를 확인하기 전에는 근거로 삼지 않는 편이 낫다.
각 단계에는 반드시 참여해야 하며, 불참하면 불합격 처리된다. 그리고 1단계 비고에는 "필요시 전화 면담 실시"가 적혀 있다. 서류만 보고 끝나는 단계가 아닐 수 있다.
확정된 일정 — 원서는 5월에 마감된다
| 구분 |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 | 2단계 창의적문제해결력평가 | 3단계 영재성다면평가 |
|---|---|---|---|
| 원서접수 | 5.6.(수) 09:00 ~ 5.13.(수) 17:00 | — | — |
| 전형일 | — | 7.4.(토) | 8.15.(토) |
| 장소 | — | 부산 경남공업고등학교 | 부산 KSA |
| 합격대상자 발표 | 6.9.(화) | 8.7.(금) | 8.25.(화) |
| 전형료 | 50,000원 | 50,000원 | 50,000원 |
학교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원서 마감이 5월 13일이라는 점을 놓치기 쉽다. "여름방학에 준비하면 되겠지"가 성립하지 않는다. 서류가 5월 중순에 손을 떠나고, 그 뒤로 넉 달 가까이 결과를 기다리는 구조다.
일정을 세로로 보면 준비 기간의 실제 모양도 드러난다. 2단계 발표가 8월 7일, 3단계가 8월 15일이다. 여드레다. 발표를 보고 나서 3단계 준비를 시작하는 계획은 처음부터 무리다.
모집 인원
- 2027학년도 신입생 정원: 120명 내외 (장영실전형 포함)
- 일반전형: 정원의 70% 내외인 84명 내외(정원 내), 그 밖에 8명 이내(정원 외)
- 정원 외는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 제12조 2항 해당자로, 정원의 7% 이내
정원 외 대상은 다음 다섯 가지다. ① 교육급여 수급권자의 자녀 ② 도서·벽지 거주자 ③ 특수교육 대상자 ④ 행정구역상 읍·면 지역 거주자 ⑤ 사회·경제적 이유로 교육 기회 격차가 발생했다고 인정되는 자.
④는 의외로 넓게 걸린다. 해당 여부를 확인해 본 적 없는 가정이 많다.
한 해에 한 곳 — 요강 원문으로 확인됐다
중복지원 금지는 요강에 이렇게 적혀 있다.
"영재학교 간 중복 지원할 수 없음(중복 지원이 확인될 경우 전형 대상에서 제외됨)"
"KSA 장영실전형으로 추천된 학생은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없음"
두 번째 문장이 덜 알려져 있다. 학교 간 중복만 막는 것이 아니라, 같은 학교 안에서도 두 전형을 함께 쓸 수 없다. 장영실전형 추천을 받았다면 일반전형 지원 경로는 닫힌다.
이 원칙이 준비 과정 전체를 결정한다. "여러 곳 써보고 붙는 데 간다"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5월 이전에 지원할 학교와 전형이 하나로 정해져 있어야 한다. 학교 선택은 준비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라 첫 단계다.
최종 발표가 8월이라는 사실은 따로 중요하다
KSA 최종 발표는 8월 25일이다. 부산 지역 과학고 원서접수는 그 뒤에 시작된다. 영재학교 결과를 확인한 뒤 과학고 원서를 낼 수 있는 순서라는 뜻이다. 과학고 요강이 막는 것은 전기고 간 이중지원이고, 영재학교는 별도 법령으로 전형을 치른다.
다만 반대 방향은 성립하지 않고, 영재학교 합격 후 등록을 포기한 경우는 탈락과 다르게 취급될 수 있다. 이 부분은 연도별·교육청별로 달라지므로 해당 연도 고입 안내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서류에서 갈리는 것들
교외 수상 상장은 증빙으로 받지 않는다
자기소개서 증빙자료는 3건 이내, 각 건당 A4 1페이지·1MB 이내로 제출한다. 그리고 요강은 다음을 제외 대상으로 명시했다.
- 교외 수상 실적(상장)
- 영재교육원 수료증
- 각종 인증 및 능력시험 점수
대회 상장을 모으는 것이 준비의 핵심이라고 보는 통념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규정이다. 적어도 KSA 일반전형에서 상장은 증빙 봉투에 들어가지 않는다.
학생부 제출 규격이 까다롭다
우편으로 학교생활기록부(Ⅱ) 1부를 보낸다(5.13 소인 유효). 여기서 실수가 자주 난다.
- 모든 사항 포함. '상급학교 제출용' 체크를 해제하고 출력한다
- 2026학년도 출결은 4월말 마감 기준
- A4 단면, 모아찍기 금지, 첫 장 원본대조필(학교장 직인), 모든 장 간인
- 클립 처리, 스테이플러 금지. 민원 발급용은 제출 불가
온라인으로는 입학원서·자기소개서·증빙자료(선택)·추천서 A(수학·과학 지도교원)·추천서 B(담임 또는 지도교원)를 낸다. 수학·과학 지도교원이 담임을 겸하면 A와 B를 같은 사람이 쓸 수 있다.
원서 작성 시에는 지원 학생이 직접 학교 성적을 입력하고 학교폭력 사항을 체크한다. 부모가 대신 처리할 항목이 아니다.
진로 제약 — 지원 단계에서 결정된다
요강은 이렇게 적었다.
"본교는 이공계열의 수학·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되었으며 국가의 지원을 받는 영재학교로 의·약학 계열의 진로 희망자는 본교 진학에 부적합함"
절차와 조치는 다음과 같다.
| 시점·항목 | 내용 |
|---|---|
| 원서 접수 시 |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동의서 작성 |
| 입학전교육 시 | 학생 및 보호자 연서의 서약서 작성 |
| 징계·졸업 유예 | 「KSA 이공계 외의 대학 계열 지원자에 대한 지원 제한 지침」에 의거 |
| 진로지도 미실시 | 대학 진학 관련 진로·진학 지도를 하지 않으며 일반고 등으로 전출 권고 |
| 환수 | 추가 교육비 및 학교를 통해 지급된 장학금 환수 |
여기서 핵심은 시점이다. 입학한 뒤가 아니라 원서를 접수하는 시점에 동의서를 쓴다. 중학교 3학년 5월에 서명하는 문서라는 뜻이다.
이 조항을 어떻게 볼지는 가정마다 다를 것이다. 이 글은 판단을 권하지 않는다. 다만 지원을 결정하기 전에 가족이 한 번은 읽고 이야기해야 할 문서라는 것만 적어 둔다.
다른 학교는 어떤가
아래는 8개교 정원과 관련해 널리 알려진 값이다. KSA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는 이번에 공식 요강으로 재확인하지 않았다. 지원 학교가 정해졌다면 반드시 그 학교 요강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 영재학교는 8개교이며 학교마다 모집정원과 지역인재 배분 방식이 다르다
- 2단계 명칭도 학교마다 다르다. KSA는 창의적문제해결력평가, 다른 학교는 영재성검사·지필평가 등으로 부른다
- 1단계에서 영재성 입증자료를 별도로 요구한 학교가 있었다. 포트폴리오 성격의 자료는 5월에 급히 만들 수 없다
- 지역인재 배분은 시도별 배정에서 권역 통합으로 바뀐 사례가 있어, 부산 학생이 해당되는지 매년 다시 봐야 한다
KSA 일반전형에는 지역인재 우선선발이 없다. 장영실전형의 자기주도지역인재 분야는 영재학교가 없는 시도를 대상으로 하므로 부산 학생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 이 두 항목도 해당 연도 요강으로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정리
- 원서는 5월에 마감된다. 서류가 준비의 시작이 아니라 준비의 마감이다
- 2단계는 검사를 포함한 종합 평가, 3단계는 글로벌 과학자로서의 자질과 잠재성을 본다
- 한 해에 한 곳. 같은 학교의 두 전형도 병행할 수 없다
- 교외 수상 상장·영재교육원 수료증·인증시험 점수는 증빙으로 받지 않는다
- 의·약학 진로 제한 동의서는 원서 접수 시점에 쓴다
- 2단계 발표(8.7)와 3단계(8.15) 사이는 여드레다
과사람학원은 부산에서 영재학교·과학고 준비 과정을 운영하며, 서류·검사·다면평가 각 단계가 요구하는 것이 다르다는 전제에서 학년별 학습 설계를 상담하고 있다.
이 글의 수치와 규정은 한국과학영재학교 2027학년도 일반전형 요강 기준입니다. 다른 영재학교는 일정·제출서류·전형 구성이 다릅니다. 일정과 인원은 학교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니, 지원 전 최종 확인은 반드시 해당 학교의 공식 모집요강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근거
- [[projects/PRJ_AI_SEARCH/sources/KSA-2027-일반전형요강-원문]] (1차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