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에는 선뜻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나 캐릭터들이 아주 많다.

낯선 사람에게 매번 문을 열어 줘서 목숨을 잃을 뻔한 ‘

백설공주’가 그렇고, 두루미의 부리가 길고 뾰족한 걸 알면서도

납작한 접시에 식사를 대접한 여우가 그렇다.

그러나 이렇게 이해되지 않는 캐릭터나 장면들도

심리학을 통해서 보면 충분히 설명할 수 있게 된다. 백설공주는

애정 결핍으로 인한 ‘접촉 위안’이 필요했으며, 여우는 두루미를

골탕 먹이려 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 보편타당하다고 믿는

‘허구적 합의 효과’에 빠졌던 것이다.

© ElisaRiva, 출처 Pixabay

이처럼 심리학을 활용하면 쉽게 이해되지 않던

동화 속 주인공들의 마음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 책은 이렇듯 우리가 어릴 적 읽었던

동화를 통해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책이다.

그렇다면 왜 굳이 동화로 심리학을 설명하고 있을까.

그것은 동화 속 주인공들이 안고 있는 고민이나

그들이 처한 힘든 상황이 우리의 삶과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우리도 누군가의 애정이 필요해 잘못된 사랑을 선택하기도 하고,

자기 판단의 확신에 빠져 타인에게 실수를 범하기도 한다.

그래서 동화 속 주인공들의 마음을 이해하면 일, 관계,

사랑에 관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심리학의 재미를

느끼고 내 마음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01 나에게 옳은 것은 분명 남에게도 옳을 것이다

<여우와 두루미>의 허구적 합의 효과

02 지금 행복하자고 하면서 왜 미래에 집착할까

<개미와 베짱이>의 만족 지연

03 설득을 잘하고 싶다면 첫말을 잘해야 한다

<비겁한 박쥐>의 닻 내림 효과

04 도울 사람이 많을수록 더 도와주지 않는다

<성냥팔이 소녀>의 방관자 효과

05 육체의 허기보다 마음의 허기가 더 괴롭다

<백설공주>의 접촉 위안

06 왜 내가 응원하는 팀은 매번 지는 걸까

<새벽닭과 일꾼>의 착각적 상관

07 큰 부탁을 하고 싶을 때는 작은 부탁부터

<해님 달님>의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

08 사람이 아닌 상황을 봐야 하는 이유

<부자와 당나귀>의 기본적 귀인 오류

09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진다

<빨간 구두>의 심리적 반발심

10 최고의 선택보다는 최선의 선택이 낫다

<인어공주>의 만족자의 법칙

11 기회가 될 때마다 도움을 베풀어라

<황새의 판결>의 상호성의 법칙

12 집단이 커질수록 개인은 더 노력하지 않는다

<짧아진 바지>의 링겔만 효과

13 나보다 잘난 사람에 기대는 심리

<못 믿을 선비>의 반사된 영광 효과

14 좌절감이 커지면 공격성도 커진다

<어부와 마신>의 좌절-공격 가설

15 옷이 날개가 되는 심리학적 이유

<선비의 옷>의 고정관념과 편견

16 합리적인 사람도 가짜뉴스를 사랑한다

<사또의 판결>의 확증 편향

17 급한 성격은 심장 질환을 유발한다

<바람과 태양>의 A형 행동 유형

18 3등이 2등보다 더 행복한 이유

<우산장수와 짚신장수>의 틀 효과

19 왕따를 당하는 것보다는 틀린 것이 낫다

<벌거벗은 임금님>의 동조 효과

20 내가 선택한 것은 모두 옳아야 한다

<여우와 포도>의 인지 부조화

21 얼굴이 이쁘면 성격도 이쁠 것이다

<신데렐라>의 헤일로 효과

22 완전한 사랑에는 3가지가 필요하다

<사랑에 빠진 사자>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

23 썩은 사과보다 썩은 상자가 문제다

<레 미제라블>의 모의감옥 실험

24 긍정은 꼴등도 일등을 만든다

<평강공주와 온달>의 로젠탈 효과

25 적절한 상과 벌이 미래를 좌우한다

<도둑이 된 소년>의 강화와 처벌

< 위드피플 선생님 감상문 >

해운 특목대입관

정인준 선생님

<빨간 구두>의 심리적 반발심.

우리도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특성이 있다.

이를 ‘심리적 반발심’이라 부른다.

심리적 반발심이란

자신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다고 느끼거나,

설득의 목적이나 방법이 이해되지 않을 때

생겨나는 심리를 말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하라는 것과

일부러 다른 것을 선택해

자신의 자유를 보장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이나 기성의 사회 체제를

거부하는 아웃사이더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심리적 반발심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중략)

심리적 반발심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특히 중요하다.

한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더러워서 냄새가

나고 계절에 맞지 않을 때까지

매일 입으려 한다고 하자.

이때 아이의 엄마가 다짜고짜 “안 돼. 다른 옷 입어.

넌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하면 되레 아이의

심리적 반발심만 불러일으킨다.

그럴 때는 ‘왜 옷을

빨아 입어야 하는지’,

‘오늘은 왜 다른 옷을 입고 나가야 하는지’

아이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해 줘야 한다.

‘어린 애가 설명한다고 뭘 알겠어?’,

‘그걸 언제 다 일일이 설명해?’

하는 태도로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금지만 한다면 아이의 심리적

반발심만 더 키우는 꼴이 될 것이다.

얼마전 사춘기가 찾아와

고민이라고 어머님께서 연락이 오셨다.

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어머님께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며

무조건 안된다기 보다는

이유를 말해주며 규칙을 만들어가보는건

어떨까 제안을 드린 적이 있다.

어머님께서는

그날 새벽까지 학생과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리고 어머님과의 갈등이 일어나는

빈도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무의식중에 나도 심리적 반발심을

느끼게 만드는 말투는 하지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