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까지 세계의 주요 종교와
철학이 탄생한 인류사의 가장 경이로운 시기를 다룬 역사서.
서로 교류가 없던 네 지역에서 어떻게 비슷한 시기에 그토록
놀라운 사유의 혁명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왜 그들은 우주와 인간과
삶에 대해 같은 결론에 이르렀을까?
이 책은 인간의 윤리적 각성과 철학적 성찰이
폭발하던 시대, ‘축의 시대’에 관한 인문학적 탐사이다.
‘축의 시대’는 독일의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가 <역사의 기원과 목표>라는
책에서 제시한 문명사적 개념이다.
야스퍼스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인류가
정신의 기원으로 인정할 수 있는 시대,
인류 공통의 기축이 되는 시대를 설정하고
그 시기를 ‘축의 시대’라고 이름 붙였다.
카렌 암스트롱은 ‘축의 시대’를
대략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 사이의 시기로 설정한다.
이 시기에 이후 인류의 정신에 자양분이 될
위대한 철학적·종교적 전통이 태어났다.
그렇다면 왜 지금 ‘축의 시대’인가?
과거의 시간들을 살펴보는 데
역사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 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을까?
암스트롱은 ‘축의 시대’에 이루어진 인간의 근본적 인식 전환과
사유의 깨달음에서 폭력과 증오,
불관용으로 점철된 우리 시대의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머리말 – 우리는 축의 시대의 통찰을 넘어선 적이 없다
1장 축의 시대 문명 벨트(기원전 1600년∼900년경)
조로아스터, 선과 악의 대결
인도에 정착한 정복자 아리아인
요·순·우, 의로운 통치자의 시대
전쟁하는 신성한 신 야훼
2장 불안과 공포의 시대(기원전 900년∼800년경)
암흑의 400년을 견뎌낸 아테네
최초의 유일신 숭배자 엘리야
하늘의 도(道)를 따르는 지상의 삶
아트만, 내 안의 진정한 나
3장 자아의 발견(기원전 800년∼700년경)
분노하는 야훼의 대리자 이사야
오디세우스와 아킬레우스, 영웅들의 자기 중심주의
춘추시대, 새로운 감수성의 출현
숲으로 간 현자, 영적 탐구의 선구자들
4장 앎을 향한 기나긴 여행(기원전 700년∼600년경)
인간 내면의 정복, 《우파니샤드》
로고스, 그리스 영웅 시대를 끝내다
혼란한 시대 삶의 모델, 군자(君子)
‘책의 종교’ 유대교의 탄생
5장 고난의 시대(기원전 600년∼530년경)
추방당한 자들의 트라우마
아테네의 솔론, 정치를 발명하다
상키아, 인류 최초의 무신론
흔들리는 예(禮), 무너지는 도(道)
6장 공감의 발견(기원전 530년∼450년경)
공자, 인(仁)의 나라를 찾아 떠나다
고난의 길에서 태어난 일신교
그리스 민주주의를 연 이성의 힘
자이나교, 비폭력과 불살생의 극한
7장 사유의 혁명(기원전 450년∼398년경)
에즈라의 닫힌 길, 요나의 열린 길
땅으로 내려온 철학, 삶을 정화하는 비극
소크라테스, 무지의 지혜를 가르친 앎의 교사
묵가, 급진적인 공감의 사상
고타마 싯다르타, 무아의 발견자, 마음의 혁명가
8장 철학의 모험(기원전 400년∼300년경)
혜자의 역설, 장자의 무위, 맹자의 자애
두려움에 떠는 전사들의 서사시 《마하바라타》
동굴에서 나온 이데아의 탐구자, 플라톤
로고스의 건축가, 아리스토텔레스
9장 제국의 시대(기원전 300년∼220년경)
한비자·순자·노자의 도덕 군주론
헬레니즘, 문명을 만든 최초의 문명 충돌
《바가바드기타》, 축의 시대 마지막 위대한 노래
10장 축의 시대의 귀환(기원전 2세기~ )
천하 통일과 사상의 통합
새로운 불교 영웅 보디사트바(보살)
토라의 원리,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이 위험한 시대에 우리에게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
카렌 암스트롱 (Karen Armstrong)
영국의 종교학자. 1944년 잉글랜드 우스터셔에서 태어났다.
1962년 열일곱 살에 로마가톨릭 교회 수녀원에 들어갔다가 7년 만에 환속했다.
옥스퍼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런던대학에서 현대 문학을 강의했다.
종교학자로 삶의 방향을
바꾼 뒤 《신의 역사》 《마호메트 평전》 《붓다》
《이슬람》 같은 논쟁적 저작을 발표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수녀원에서 환속한 후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마음의 진보》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인류의 모든 종교와 철학의
기원인 ‘축의 시대’를 다룬
역작 《축의 시대》로
대중과 지식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신의 전쟁(Fields of Blood)》에서는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 문명에서부터 21세기 중동과
미국에 이르기까지
‘신의 이름’으로 인간이
저지른 폭력의 역사를 살핀다.
2008년에 종교 간 화해와 평화를
위해 활동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자유 메달’과 ‘
테드(TED) 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문화 간 이해를 증진하는 데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나예프 알-로드한
세계문화이해 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되었다.
암스트롱의 저작은 지금까지 전
세계 4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해운특목대입관
서형주 선생님
” 종교의 탄생과 철학의 시작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종교와 철학은 공통적으로
대략 BC 900년부터 BC 200년 사이의 시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 ‘축의 시대(Axial Age)’는 바로 이 시기를
지칭하는 개념으로서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처음 사용한 용어라고 한다.
인간이 고통스러운 삶으로부터의
구원과 해방을 갈구하고, 불멸의 진리와
자아를 찾는 과정을 거치면서,
시대와 인종과 지역별로 각기 다른
종교와 철학이 시작되었다.
저자는 각 시대와 지역별로 종교와
철학의 발현과정을 설명하면서,
축의 시대를
거친 인간의 종교와 철학이
각기 다른 지역과
인종에도 불구하고 어떤 공통적인 결론에
도달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공통적으로 축의 시대는 정치적 격동과
폭력의 시대에 탄생하였으며,
인류의 종교와 철학은
어떤 초월적 존재에 대한 숭배가 아닌
인간 스스로 내면에서 그 답을 찾았다는 것,
그리고 그 핵심은
이기심을 버리고 타인을 배려하고,
생명을 소중히 하는 황금률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종교와 철학의 핵심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쉽게 끝나지 않는 책이다.
인류가 살아온 과정에 대한 저자의
깊은 통찰과 지식에 경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