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
문(文)이란 원래 무늬란 뜻이다.
따라서 인문(人文)이란, 인간의 무늬를 말한다.
‘인간의 결’ 또는 ‘인간의 동선’이라 부를 수도 있다.
곧 인문학이란,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을 배우는 목적도 여기에 있다.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정체와 인간의 동선을 알기 위함이다.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교수에 따르면,
인문학은 고매한 이론이나
고급한 교양을 쌓기 위함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도구이다.
흔히들 우리는 “봄이 왔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봄’이 존재할까? ‘봄’은 실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냥 개념일 뿐이다.
땅이 부드러워지고,
새싹이 돋고, 잎이 펼쳐지고,
처녀들 가슴이 두근거리는 사건들이
벌어지는 그쯤 어딘가에 그냥
두루뭉술하게 ‘봄’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봄이 왔다!”라는 말은 진정한 의미에서
감탄의 언사가 될 수 없다.
익숙한 개념을 그저 답습하여 대충 말해 놓고,
무슨 큰 느낌이나 받은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사실은 자기기만이다.
진정으로 봄을 느끼는 사람은
“봄이 왔다!”라고 대충 말하지 않는다.
‘봄’이라는 개념을 무책임하게 내뱉지 않는다.
대신 바투 다가선 봄을 느낄 수 있는
구체적 사건들을 접촉한다.
얼음이 풀리는 현장으로 달려가 손을 대보고,
새싹이 돋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땅의 온기를 살갗이나
코로 직접 느낀다.
자신이 직접 참여하는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사건으로 ‘봄’을 맞이한다.
존재하는 것은 개념이 아니라 사건이다.

< 목차 >

인문의 숲 속으로 들어가며 ―

저기, 사람이 내게 걸어 들어오네

첫 번째 인문의 숲 ― 인문적 통찰을 통한 독립적 주체되기

인문학, 넌 누구냐?

스티브 잡스와 소크라테스

현재를 통찰하는 인문의 더듬이

정치적 판단과 결별하라

내가 동양학을 공부하는 까닭

인간이 그리는 무늬의 정체

이념은 ‘내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다

그 무거운 사명은 누가 주었을까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두 번째 인문의 숲 ―

인간이 그리는 무늬와 마주 서기

우리는 더 행복하고 유연해지고 있는가

요즘 애들은 언제나 버릇없다

인문학은 버릇없어지는 것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은가?

고유명사로 돌아오라

세계와 개념, 동사와 명사

존재하는 것은 개념이 아니라 사건이다

멋대로 해야 잘할 수 있다

노자, 현대를 만나는 길

지식은 사건이 남긴 똥이다

인간의 무늬를 대면하라

세 번째 인문의 숲 ―

명사에서 벗어나 동사로 존재하라

지식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가

‘덕’이란 무엇인가

툭 튀어나오는 마음

하고 싶은 말을 안 할 수 있는 힘

멘토를 죽여라

구체적 일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라

진리가 무엇이냐고? 그릇이나 씻어라

동사 속에서 세계와 호흡하라

나를 장례 지내기, 황홀한 삶의 시작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일’을 보라

네 번째 인문의 숲 ―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철학의 시작, 낯설게 하기

타조를 잡는 방법

내 털 한 올이 천하의 이익보다 소중하다

대답만 잘하는 인간은 바보다

자기를 만나는 법

욕망, 장르를 만드는 힘

장르는 나의 이야기에서 흘러나온다

욕망을 욕망하라

명사로는 계란 하나도 깰 수 없다

이성에서 욕망으로, 보편에서 개별로 회귀하라

인문의 숲 속에 머물며 ― 욕망으로 새기는 인간의 무늬

< 지은이 소개 >

최진석

1959년 음력 정월에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면의

장병도에서 태어나고 함평에서 성장했다.

함평의 손불동국민학교, 향교국민학교,

광주의 월산국민학교,

사레지오중학교, 대동고등학교를 다닌 뒤

서강대학교에서 철학과 학사학위를 받고

동양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중

1990년 학교를 그만두고

무작정 미수교국이었던 중국에 가서

자신을 돌아보고 어떻게 살지 고민하며

2년 정도를 돌아다녔다.

1992년 한중수교가 이뤄지면서

다시 학업을 이어갈 기회가 생겨

헤이룽장대학을 거쳐 베이징대학에서,

당나라 초기의 장자 해석을 연구하여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모교인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5년에 건명원建明苑을 설립하여

초대원장을, 2017년엔 전라남도

순천의 섬진강인문학교 교장을 맡았고,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역을 돌며

<노자와 베토벤>이라는

철학과 음악이 함께하는 콘서트를 열었다.

정년퇴임을 7년 이상 앞둔 2018년

스스로 역사가 되기 위해 대학강단을

떠나 새로운 인생으로 들어섰다.

자기 자신과 대한민국이 헌 말 헌

몸짓을 벗고 새 말 새 몸짓으로

무장하기를 염원하며 2020년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을 설립하여 ‘책 읽고 건너가기’ 운동을 펼치고

‘기본학교’를 열어 사명감 있는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인간이 그리는 무늬』,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나는 누구인가』(공저),

『탁월한 사유의 시선』, 『경계에 흐르다』 등이 있고,

『노자의소』(공역), 『중국사상 명강의』,

『장자철학』, 『노장신론』 등의

책을 해설하고 우리말로 옮겼다.

 

< 위드피플 선생님 독서감상평 >

해운특목 대입관

박수진 선생님

인문학적 통찰을 하는 관건은

자기가 자기로 존재하는 일.

내가 나로 존재한다는게

너무 중요한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나를 돌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내가너무 불쌍하다 생각되기도 했다.

책읽다가 갑자기 서글퍼져서

한참을 더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매번 도대체 행복이 뭐냐고

엄청 많이 생각해봤던것 같은데

이 책에서 어느정도 이야기를

해주고 해결이 된 것 같았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자기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는내용들이었다.

이 책에서는 내가 바로서고, 내가 우선시되고,

내가 행복해야 우리가 행복할 수 있음을 이야기 했다.

또한 천덕꾸러기인 내 모습까지 무한애정,

무한신뢰로 사랑해주어야 한다 라는부분을 보면서

내가 회피하고자 하는

내 천덕꾸러기 모습들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사실 되게 스스로 싫어하는 모습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애써 외면해오던것들을

잘 다스려줘야겠다 생각되었다.

스스로의 비전을 찾는 시간을

조금 더 가져야겠다.

버스가 출발하면 내가일찍나온걸로.

같은생각도 내가주체가되어

다르게생각할 수 있으니

결국 행복은 내가결정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책을 덮는 순간 오랜만에

와! 재밌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줘서 그런 마음이 든 것 같다.

해운특목 대입관

조준현 선생님

“나의 영재성은 안녕한가.

창의성은 어디서 출발하는가.

책은 왜 읽는가. ‘무소유’하면 밥벌이는 할까.

내가 누군지 궁금할 사춘기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인문학 입문서이다.

그리고 나에게 ‘딱’ 맞는 책이다.

어떡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일까,

인정 받을까를 고민해온 것 같다.

부모님으로부터 선생님, 연인, 친구, 동료들에까지

인정받으며 자존감을 높이려 했는지 모르겠다.

인문학은 버릇 없어지는 것이라 했다.

익숙한 것, ‘나’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

개념에 한정되어 버리는 것에

고개를 쳐들고 있는 그대로 볼 줄 아는

자신이 되어 ‘우뚝’설 때 창의성은 눈을 뜰 것이다.”

 

영재관

오현주 선생님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본인의 의지보다는 사회나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매어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 현실에서 우리가 아닌 ‘나’가 중심이라는 이야기 한다.

철저히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책 내용중 면접을 보는 학생에게

왜 철학 공부를 하려고 하는지를

묻는 대목에서 국가발전, 사회변화등의

무거운 답을 하는 모습에서

본인 스스로가 즐거워하고 행복해야하는

본질이 퇴색되는 듯하여 안타까웠다.

대부분 비슷해보이지만

각자 살아온 삶의 무늬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

내가 주체가 되어 관점을

다르게 보는 것도 중요한듯 하고

자신의 대한 사랑,

당당함으로 주체적으로

살기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하CMS

김보란 선생님

“인간이 그리는 무늬. 인문학.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만
마지막 장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을 담아보려 한다.
‘세계는 잠시도 정지하지 않습니다.
항상 움직여요. 그런데 인간의
사유,개념,지식은 모두 정지되어 있어요.
틀이 갖추어져 있지요. 명사형이에요.
이 특정한 틀을 포기하는 유연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계란 하나도 깰 수 없어요. 지식과 이념의 틀로부터 벗어나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 힘 이에요.
바로 주체력이고 덕이에요.’ …
대답하는 주체에서 질문하는 주체로
전변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추천으로 읽게 되었고,
참 당연한 내용에 멍해지는
문구들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신은 왜 이공부(일)을 합니까’ 라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거창한 내용을 말하기 위해 준비하지만..
서양인들은 ‘Because I like it.’
단순하고 명료하게 이야기를 한다.
자기 욕망에 기초해서
자기 행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일을 자기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