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 등단 이후 첫 산문집. 은희경 작가가 소설을

연재하면서 틈틈이 썼던 글들을 모았다.

한 작가의 창작 노트이기도 한 이 책은 그렇다고

글쓰기의 이론을 담은 것이 아니라,

일상의 흐름들을 연결해 재미있고 유쾌한 읽을거리를 담았다.

열어놓은 집필실 창문을 통해

작가의 사생활 주변을 기웃거리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은희경 작가의 꾸밈없는 모습

그대로와 악수할 수 있다.

500쪽에 육박하는 장편소설을 완성해야 하는

긴 호흡의 집필 기간 동안, 작가가 어떤 생각을 했고

또 어떤 사소한 일들이 일어났었는지를 거꾸로 만날 수 있다.

소설을 집필하던 일산.서울 작업실과 원주,

그리고 잠시 머물다 온 독일과 시애틀에서의

생생한 이야기들 속에 조금의 보탬이나 과장 없이

사소한 일상의 모습을 오롯이 담았다.

근시교정 렌즈를 끼면서 우리네 내면의 마이너리티를 발견하기도 하고,

킬힐을 신고 스탠딩 공연을 보러갔던 아찔하면서도

짜릿한 경험과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한다.

또, 동생 책상 서랍을 우연히 열었다가 그곳에서 발견한

엽서 한 장이 소설의 첫 단추가 된 이야기,

글이 잘 써지지 않던 날에 사케집에 앉아

밤새 내리던 눈을 바라보던 일 등 소설을 쓰는 기간 동안

그녀가 만났던 크고 작은 풍경과 관계들을 하나씩 펼쳐놓는다.

연희동

너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017

아침에 일어나 맨 먼저 하는 일 018

잘생긴 남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 019

길에 차가 많은 진짜 이유 020

그녀의 속마음, 둘 중 어떤 것일까? 022

내 책상 앞의 포스트잇 023

가끔 나도 샘플링을 해요 024

수많은 예술이 사랑에 대해 말해왔지요 026

그리하여 우리가 앉아 있던 골목 안 작은 사케집 028

‘모두에게 복된 새해’! 030

일주일에 이틀만 순결하면 돼 032

이런 말 듣기를 간절히 원한 적 있었죠 034

연재를 하면서 달라진 점, 달라지지 않은 점 035

짧았던 나의 컬러링 역사 036

우리 모두 배워보아요 040

싱그로율 100%, 충전된 나의 모습 042

그 어떤 만남이라도 좋아! 044

숫자의 거짓말 045

배신의 아이러니 046

역시, 섬세하고 따뜻한 돌발! 047

그 개념 나에게는 성립 안 돼! 048

지금은 새벽 4시 10분 050

사실과 진실의 사소하고도 엄청난 차이 052

심플이란 하나의 경지 053

모호하기에 경쾌한 말 056

마지막이 언제일지는 아무도 몰라요 058

이 맛에 킬힐을 ‘안’ 신는구나! 060

트위터 062

너를 알아본다는 것 064

질서들 065

관심 없는 것까지 다 알면서 살아야 하나요? 그랬던 내가…… 067

가끔 필요하잖아요, 어이없는 존재가 돼보는 것 068

나, 한번 해본일; 10년 전과 1년 전 070

우리에게 다시 골목 가득 꽃향기를 담고 봄밤이 당도했으니! 072

트위터, 고독, 소설 075

선택했고 당당했고 077

동생 서랍 속의 엽서 078

마감이 없는 날 080

방에서 두리번 081

오늘은 ○○○○이 필요할 때 082

정말로 우리, 패를 나눠 쥔 게 맞더라구요 084

작업실

그런 아침 089

나의 10대 소녀 주인공들 090

초점이 잘 맞았구나, 저 햇살 092

‘좋다’의 반대말은 ‘나쁘다’가 아니다 094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일을 한번 해보는 재미 095

같은 재료로 이렇게나 다른 음식이 만들어져요 098

숲에 이르기 직전의 밤 100

내가 거쳐온 시간들, 그것들이 이어져 흘러가며 나를 또 어디로 데려갈까 102

소설 쓸 때 방해가 되는 것들 104

우리들, 극히 사적인 존재의 주말이 오고 있어요! 106

어떤 그림자 108

순정한 존재가 나를 당황하게 한다 109

일요일 길모퉁이 카페 111

이 소년과 소녀는 어디로 여행을 갈까요? 112

그 사람 114

위악과 편견 115

경험은 어떻게 단련되어 소설이 되는가 116

이것 참, 오늘은 ‘진지함 사용의 날’이군요 118

‘나야?’라고 묻고 싶다 121

보호받아야 할 술꾼의 기백 122

의외적이고 서툰 이야기들 124

게으름에 대한 찬양 127

정답을 맞히려고 상투적으로 대답하는 습관 128

좌절에 쉽게 적응하기까지 130

규칙을 지키지 않을 권리 133

아주 멀어지고 싶다 134

내 생각에 당당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135

소설가의 각오 138

나는 나라도 사랑하고 싶다 139

intermission

여행에서 가장 좋은 순간, 고독의 완결 145

여행이 남기는 것 두 가지, 해본 일과 못해본 일 148

그런데, 왜 아름다운 것을 보면 슬퍼지는 걸까요 150

돌아오는 길-나의 최적화 조건 155

다시, 작업실

기쁨이라는 욕망 163

여행의 시간은 몸에 새겨집니다 164

키에르케고르와 존 레넌 168

변화의 조짐 169

나만의 새로운 변주, 곧 보여드릴게요 170

원주

고립되고 간절하고 밤은 멀지만 175

애매함의 취향 176

비 오는 날, 위험한 짐승으로서의 한순간 177

바야흐로 때는 봄, ‘어쩐지 크리스탈’, 마구마구 금요일! 180

복숭아밭 가까이에서 종일 놀았다 184

나한텐 산다는 것이 너무 어렵군 185

나, 손톱 아직 잘 기르고 있어요 186

배꽃은 흰색, 복숭아는 분홍색, 사과꽃은? 188

기억하며, 혹은 기억하려고 애쓰며 190

작은 기쁨들 193

그래서…… 오늘 아침, 나는 인간의 약점을 사랑하려구요 194

……한쪽 젖이 없는 어머니 196

취중 트윗 199

악의를 해소하는 일…… 간단치 않다 200

말들의 그림자 203

그렇게 걸음을 늦추며, 뒤를 한번 돌아보며, 우리 204

예술가의 도덕 207

시골은 정말 시끄럽답니다, 살아 있는 것들의 살아가는 소리로요 208

모든 게 먼 새벽의 깊음 211

자라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 넌 참 별 생각을 다하는구나 212

두리번거리면서 214

말과 침묵 215

사랑이 어렵고, 사람이 어렵다 216

비 오시네요, 오는 게 아니라 218

미안, 하지만 알고 있어요 220

기분 좋은 이유 222

첫키스 장면 쓰는 날 223

한밤중에 224

마감 못해 즐거운 밤 225

열린 것과 닫힌 것, 반대말이 아닐걸요 226

작별 인사 229

시애틀

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면 비로소 원고가 끝난 것 233

선거날이에요, 투표해야죠? 236

빗소리들 238

딱하다구요? 부럽게 만들면 되죠! 240

호수와 설산과 체리꽃 피는 언덕의 도시로 242

다정하고 작은 243

이소룡 무덤을 찾지 못하다 244

빌 게이츠도 만났겠네? 그럼! 밥도 같이 먹었는데 246

그런 사람, 꼭 있다 248

나는 여기에서 이렇게 잘 있어요 249

애매하거나 유치한 252

캐피털 힐의 길모퉁이 카페에서 253

나의 음주견문록 254

소설 속에 비가 내린다면 256

지금 이 세계는 ‘전날의 섬’ 258

지금의 내 기분 아무에게도 말해주지 않을 거예요 259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으며 친해지지도 않는 것 260

순정하고 무력한 나에게 왜 261

사랑, 짧은 행복이 황홀해서 길고 긴 고통을 견뎌내는 일 262

딱 두 번만 기쁜 이유 264

‘스타벅스’라는 사내 265

상상의 분량 268

나의 밑천은 변덕 269

모두들, 누디 정신! 부드럽게 벗으면서 넘어가기로 해요 270

여행 속의 짧은 여행 273

또, 다시, 작업실

반갑다, 내 그리움들 277

고독은 혼자 해결햇! 278

간절하되, 구차하지 않기 279

끄덕끄덕 힙합 280

잘난 척하기 288

‘나’라는 사람 289

좋은 날씨, 다가오는 휴일, 그리고 이긴 경기!!! 290

왜 내가 프로작가냐면 292

소설이 재미있으려면? 독자들이 기분 좋아야 한다! 294

선물의 공유기능 295

한때 사랑하였으나 빛을 잃고 흘러가버린 것들 296

생각의 눈금, 그리고 297

이 방법으로 힘들다는 게 행복합니다 298

오늘 뜬 태양, 오늘을 잘 부탁한다 300

고마워라, 센서등 303

누구 맘대로 삐딱하대? 304

8월의 첫 번째 약속 306

나의 어떤 민감함이, 나를 행복과 슬픔으로 끌어당기는 걸까 307

헤드폰을 끼고 걸으려면 308

굴비 처방 309

헤어지자는 말 310

FOR EVERY GIRL/BOY…! 311

당신이 거기 없었다는 걸 증명하시오 314

그리하여 지금, 무엇이 달라졌냐면 316

고독의 발견 318

1년의 3시간, 아기처럼 319

그 모습을 오래 바라보았다 321

< 위드피플 선생님 감상평 >

사하 CMS

최성은 선생님

지금 나의 선택이 나머지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이런 생각 이제 하지 않는다.

어딘가 조금 높은 곳에서

흘러내려온 물줄기가

여울을 만나 잠깐 멈춰서 거기

담그고 있는 내 종아리를 휘감고

돌더니 다시 흘러간다.

흘러오는 대로

흘려 만나고 흘러가는 대로

흘려보내려 한다.

예상도 안 하고 돌아보지도 않게 되기를.

생각의 일요일들_독서감상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