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정유정!

자기애의 늪에 빠진 삶은 얼마나 위태로운가,

압도적 서사 위 정교하고 서늘한 공포

우리가 기다린 바로 그, 정유정!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진이, 지니》. 발표하는 작품마다 독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한국문학의 대체불가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정유정이 신작 《완전한 행복》으로 돌아왔다. 500여 쪽을 꽉 채운 압도적인 서사와 적재적소를 타격하는 속도감 있는 문장, 치밀하고 정교하게 쌓아올린 플롯과 독자의 눈에 작열하는 생생한 묘사로 정유정만의 스타일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한편, 더 완숙해진 서스펜스와 인간의 심연에 대한 밀도 높은 질문으로 가득 찬 수작이다.

《완전한 행복》은 버스도 다니지 않는 버려진 시골집에서 늪에 사는 오리들을 먹이기 위해 오리 먹이를 만드는 한 여자의 뒷모습에서 시작된다. 그녀와 딸, 그리고 그 집을 찾은 한 남자의 얼굴을 비춘다. 얼굴을 맞대고 웃고 있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서로 다른 행복은 서서히 불협화음을 만들어낸다. 이 기묘한 불협화음은 늪에서 들려오는 괴기한 오리 소리와 공명하며 불안의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들은 각자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노력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늪처럼, 그림자는 점점 더 깊은 어둠으로 가족을 이끈다.

 

 

목차

1부 / 그녀의 오리들

1장 009

2장 052

3장 126

2부 / 그녀는 누구일까

4장 201

5장 233

6장 289

3부 / 완전한 행복

7장 337

8장 389

9장 444

에필로그 508

작가의 말 520

 

< 위드피플 선생님 감상평 >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이라 사전에 예약을 해두었고, 책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아쉬워라. 기대한만큼 재미있었고 등에 식은땀이 흐를만큼 나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야기가 중반부를 지나면 자기애의 늪에 빠진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휘두르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일상에서의 악을 보게 된다. 이 나르시시스트는 본인의 행복한 순간만을 지속시키기 위해 주위에 방해가 되는 존재들을 가차 없이 제거해 나가는 식의 해결 방법이 어떠한 결말을 가져올지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 이 책은 단순히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는게 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목표를 위해 무자비한 행위까지 서슴없이 행하는 인간들을 조명하였고, 우리에게 타인의 행복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 믿는 순간, 개인은 고유한 인간이 아닌 위험한 나르시시스트가 될 수 있다.

사직 CMS 문지혜

“> “” 인간은 자신의 믿음에 따른 우주를 가진다. 결함도 결핍도 없는 완전성이 아내의 우주였다. 행복은 가족의 무결로부터 출발한다고 믿고 있었다. 이 믿음은 신앙에 가까웠다. 타협이 있을 리 없었다.””

> 특정 사건(실화)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책장을 한 장씩 넘기며 맛본 불쾌감과 공포감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며, 비정상적이고 몰가치적인 한 개인의 사고방식이 어떠한 방식으로 피해자의 일상을 잠식해가는지를 지켜보는 일은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다만 소설일 뿐인데… 실제 뉴스에서 접했던 내용들과 오버랩되면서 피해자들의 고통이 나에게로 쏟아져 내리는 듯한 느낌에 가슴 한편이 저려 왔다. 단지 작가의 필력이 좋아서 과몰입 했기 때문일까… 책에서 기술되고 있는 내용들이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자행되고 있는 범죄의 한 형태라는 분명한 사실이 읽는 내내 생각과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우리에겐 행복할 권리와 타인의 행복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작가의 말이 떠오른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행복을 침범하는 행위는 분명 용인될 수 없다. 이는 반박 불가한 명제다. 나를 포함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를 늘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가길 바라본다. “

사직 CMS 장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