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익숙해서 내버려 두었던 나의 말,
그 말로 내 마음과 감정과 진심을 돌보는 일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자꾸만 친구가 한 말이 생각나고 생각할수록 속이 터져버릴 것 같다. 나는 왜 친구 말에 상처받았을까? 나는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걸까?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는다는 건 내 말과 마음이 약해져 있다는 뜻이다. 그럴 때는 내가 어떤 말에 상처받는지 살펴봐야 한다. 누구나 쉽게 무너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예민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 약한 부분을 누가 건드리면 상처받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떤 말에 상처받는지를 알게 되면 신기하게도 감정이 좀 가라앉는다.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수많은 말들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고 관계도 지킬 방법은 없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좋은 대화를 계속해나가야 한다. 생각해보면, 말 때문에 상처받기도 하지만 말에서 위로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카톡 창을 여는 게 아닐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는 일상에서 좋은 대화를 나누는 여러 가지 방법, 특히 말로 나를 돌보면서 관계에도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상황과 솔루션을 담았다. 사실 나는 이미 좋은 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버려두었던 내 말로 내 마음과 감정과 진심을 돌보는 일을 시작해보자.
목차
[프롤로그]좋은 대화와 말들이 쌓여야 삶이 단단해진다
1장.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말은 혼자 오지 않는다
나는 이런 말을 들으면 힘들어하는구나
타로나 사주를 보러 가는 진짜 이유
하고 싶은 말을 다 못 하고 산다는 생각
억울하면 지는 거다
2장. 내 마음이 내 말을 따라가지 못할 때
내 말이 없으면 남의 기준으로 살게 된다
영혼 없는 리액션의 쓸모
끝내 열등감이 되는 것들
비참해질 나를 위해 남겨놓은 말
‘옳음’과 ‘공감’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상처받았음을 알아차리게 하는 방법
제대로 쉬어라, 막말을 멈추려면
내면 아이가 하는 이야기
100퍼센트 완전한 말은 어디에도 없어
3장. 너는 왜 말을 기분 나쁘게 할까
상대의 입장이 ‘있다’는 것까지만
너는 네가 만들어놓은 나만 좋아하지
칭찬에 휘둘리지 않아야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꼰대와 요즘 것들의 대화법
말싸움에서 졌다고 마음까지 진 건 아니잖아
대화인 듯 대화 아닌 이모티콘
무기력과 뒷담화의 관계
지금은 ‘우리’가 필요한 시간
4장. 내 삶을 단단하게 하는 말들
“나 그거 잘 몰라” 괜히 아는 척 금지
“하차할게요”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할 수 있는 힘
“가끔 해 먹기도 해” 지친 나를 돌보는 법
“난 네가 좋아” 거절이 두렵지 않은 이유
“내가 도와줄게” 될지 안 될지 잘 모르지만
“나 자신요” 나도 내가 참 좋아
5장. 말로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키는 대화법
때로는 다른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고
나를 검열하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기
All or Nothing에서 벗어나기
대화는 ‘말’로만 하지 않는다
남의 말과 글을 가까이 두어야 하는 이유
나는 기브인가, 테이크인가
서로의 침묵이 어색하지 않은 순간
곁가지는 버리고 본심에 집중하려면
질문하면서 더 단단해지는 관계
6장. 아무 말 대잔치 잘 들었습니다
서로의 말에는 과거가 있다
나에게 말해줘서 고마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듣기를 최대한 늦춰야 할 때도 있으니까
먼저 나 자신에게 귀를 기울일 것
[에필로그]나는 나로 살아야지, 내 말들을 데리고 씩씩하게
< 위드피플 선생님 감상평 >
사람들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의 내용을 잘 들어보면 모두가 각자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그저 자기 입장에서 하는 말인데 그것에 마음을 다친다. 특히 본인의 입장을 내세우느라 상대의 입장을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태도에서 상처가 폭발한다. 그나마 상대의 입장이 보이기라도 한다면 다행이다. 상대방의 처지 따위는 아예 생각조차 못 하는 사람도 많으니 말이다.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상대의 마음이나 처지를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다. 넉넉한 인품을 타고났거나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그러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억지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대화할 수는 없다. 그렇게 하면 엄청난 후유증이 뒤따른다. (중략) “다 이해하려고 하지마.” 그렇다. 상대의 입장이 있다는 것만 알아도 인간관계가 훨씬 가벼워진다.거기서 덜 나아가도 더 나아가도 문제가 생긴다. 상대의 입장을 살피지 못하면 대화 자체가 되지 않아 갈등으로 이어진다. 그렇다고 상대의 입장을 억지로 이해하려 하다 보면 내 입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되거나 타인의 마음 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이 구절을 읽을 때 상대방의 말을 곱씹으며 계속 기분 나빠하며 한편으로 억지로 이해해보려고 하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남의 입장에서가 아닌 그저 자기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 사람이 했던 말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해운 특목대입관 정인준
상대의 입장을 억지로 이해하려 하다 보면 내 입장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되거나 타인의 마음 하나 이해하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하게 된다. 게다가 마음에도 없는 이해와 공감은 질이 낮다.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지 말고 ‘있음’만 인식할 것. 중요한 것은 내 입장이 먼저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상대의 입장은 그다음이다. 상대의 입장이 ‘있다’는 사실만 알아도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다. 세상에는 상대의 입장이 있음을 인식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 더 많다. 그 입장의 경계선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나를 지키고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다. 여태 나는 상대방의 입장이 ‘있다’와 함께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처를 입고 휘청거리는 마음을 진정하느라 감정과 시간을 많이 소비하였다. 이 구절을 읽으며 더 크게 와닿았고 무게를 살짝 덜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있음’만 인식하고 차츰 성장하여 인정까지 할 수 있는 넓은 그릇을 가진 사람으로 발전해나가야겠다.
해운 특목대입관 오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