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이 시작된다”
죽음 언저리에서 행하는 특별한 서비스에 대하여
수많은 언론이 집중 조명한 어느 특수청소부의 에세이
누군가 홀로 죽은 집,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집, 오물이나 동물 사체로 가득한 집…. 쉽사리 볼 수도, 치울 수 없는 곳을 청소하는 특수청소업체 ‘하드웍스’ 대표 김완의 특별한 죽음 이야기. ‘특수’청소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일터엔 남다른 사연이 가득하다. 자살 직전에 분리수거를 한 사람, 자신의 세간을 청소하는 ‘비용’을 물은 뒤 자살한 사람 등. 현장 이야기를 주로 다루는 1장에는 픽션이라고 생각될 만큼 비현실적인 현실 이야기가 펼쳐지고, 2장에선 특수청소부로서 느낀 힘듦과 보람부터 직업병, 귀신에 대한 오컬트적인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에피소드로 그가 하는 일을 생생히 전한다. 현장에 서 있는 듯한 간접 체험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 특수청소부의 일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한다.
목차
프롤로그 문을 열고 첫 번째 스텝
1장. 홀로 떠난 곳을 청소하며
캠핑 라이프
분리수거
꽃 좋은 곳으로 가, 언니
가난한 자의 죽음
황금이여, 언젠가는 돌처럼
오줌 페스티벌
고양이 들어 올리기
지옥과 천국의 문
서가
이불 속의 세계
숨겨진 것
쌍쌍바
사랑하는 영민 씨에게
2장. 조금은 특별한 일을 합니다
특별한 직업
집을 비우는 즐거움
들깨
흉가의 탄생
당신을 살릴까, 나를 살릴까
가격
솥뚜껑을 바라보는 마음
화장실 청소
지폐처럼 새파란 얼굴로
호모파베르
왜소한 밤의 피아니즘
에필로그
< 위드피플 선생님 감상평 >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가의 이력부터 이미 남다르다. 일본에 머물며 죽은 이가 남긴 것과 그 자리를 수습하는 일에 관심을 가졌고 귀국하여 특수청소 서비스회사를 설립한 아직은 생소한 직업을 가진 특수청소부의 에세이다. 죽음의 현장에서 고인들이 남긴 물건을 치우며 그들의 삶을 떠올려보고 의미를 생각해보고 또 공감해주는 작가의 진심이 느껴져 어둡거나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죽음 뒤의 흔적들과 남은 가족들의 슬픔을 엿보며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었다.
사직 특목대입관 공두윤
조금씩 흐린 세상이 걷히고 마음이 편안하다. 이제 눈물을 지우고 말개진 마음으로 이불 속 촛불 앞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편안한 얼굴을 그려 본다. 오늘은 그런 당신의 얼굴을, 내일은 그런 내 얼굴을 보고 싶다. 고독사를 감행하는 사람들의 심정은 헤아릴수 조차 없을 만큼 무거운 삶의 무게에 짓눌러 훨훨 털어버리고 싶은 절박한 마음일 것이다. 그러한 마음을 이해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슬퍼하는 작가의 담담하면서 진심이 묻어나는 다채로운 문체가 내 마음에 비바람을 쏟아부었다. 사건의 현장에서 죽은이들이 남긴 흔적들과 물품을 지우고 청소하면서 끊임없이 죽은 이의 삶에 대해 고찰하고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며 더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보고나니 나의 죽음 뒤에 남겨질 흔적들은 쓸쓸함이 아닌 행복함 이었으면 하고 바라 본다.
사직 CMS 문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