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화법으로 사랑받는 일본의 3대 여류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집.

전혀 다른 배경에서 성장하고 거기에 익숙해졌던 두 사람이 어느 날 서로를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고 한 집에서 같이 살게 되면서 겪는 결혼 생활의 기쁨과 외로움, 행복, 실망, 고독 등을 에쿠니 특유의 담담하고 차분한 어조로 들려주고 있다. 작가라는 직업상 주말에 대한 특별한 개념이 없던 그녀는 평범한 한 남자와 살게 되면서 주말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고, 몇 번이나 반복되는 주말의 다양한 풍경 속에서 ‘한 남자와 사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 작품 너머에 있는 작가로서가 아닌 에쿠니 가오리란 개인이 결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어가는지, 이전의 작품들에서보다 가깝고 뚜렷하게 그녀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 목차 –

공원

외간 여자

월요일

풍경

노래

벚꽃 드라이브와 설날

혼자만의 시간

자동판매기의 캔 수프

방랑자였던 시절

고양이

어리광에 대해서

킵 레프트

<위드피플 선생님 독서감상평>

사직특목 정상희 선생님


에쿠니 가오리가 자신의 결혼생활을 써내려간 에세이로 남편을 만나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느끼는 기쁨과 외로움, 평화로운 일상에 대해 기록한 글이다. P124 화해란 이 가르침과 비슷하다. 싸움의 원인이 된 어긋남에다 싸우면서 주고받은 말, 본 얼굴과 보이고 만 얼굴, 던진가시, 꽂힌가지,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아무튼 왼쪽으로 붙어서 속도를 너무 내지 말고 차분하게 흐름을 타는것. 만약 차를 타고 간다면 어떤 이유에서든 코스에서 벗어날 수 없다. 화해란 요컨대 이 세상에 해결 따위 없는 것을 아는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의 인생에서 떠나가지 않는것. 자신의 인행에서 그사람을 쫓아내지 않는 것. 코스에서 벗어나게 하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