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로 세계의 고통을 힘껏 직면했던 장 지글러

그가 말하는 유럽과 난민, 희망의 장소에 드리운 설계된 비극에 관하여

1948년 제3차 UN 총회에서는 망명권을 세계 인권선언문에 명시한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박해를 피해 다른 나라에서 피난처를 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세계 인권선언문이 공표된 지 70여년이 흐른 지금, ‘망명권’의 현주소는 어디쯤일까? 수천 명의 난민 연대 시위대가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는 ‘인권 선진국’들의 대륙 유럽에서는 조금 안전한 모습일까?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탐욕의 시대』 등으로 세계의 부조리를 날카롭고 분명하게 고발했던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지글러. 『인간 섬: 장 지글러가 말하는 유럽의 난민 이야기』에서는 유엔 인권위윈회 자문위원의 자격으로 그리스의 난민 핫 스폿 레스보스섬에 방문하여 난민, 관리자, 책임자, 시민단체 등이 만들어내는 섬의 풍경을 담는다. 모든 관계 당사자의 목소리와 그가 직접 보고 들은 실상을 충실히 기록한 이 책은 난민 캠프 안에서 비극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방관과 공포는 얼마나 전략적일 수 있는지, 이 비극은 어떻게 이용되어 이익으로 치환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통해 고통의 단면이 아닌 고통의 구조에 다가가 ‘난민’과 ‘망명권’에 대해 조금 더 상세한 마음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okTCdxl4JD8


– 목차-

에메랄드 빛 레스보스섬

푸시백 작전

쏠쏠한 장사

‘불법 인신매매’

난민이 아닌 난민들

실패와 부패

올리브나무 숲

태풍

두 가족 이야기

지옥의 책임자

먹을 수 없는 식사

연대

위태로운 망명권

아이들

난민 보호의 역사

‘그는 죽어 간다’

공포 전략

부끄러움의 힘


<위드피플 선생님 독서감상평>

해운대입 박철원 선생님

모든 종류의 무기 제조업자, 무기 판매상, 무기 브로커 들에게 있어서 난민, 이주자들과의 전쟁은 시리아, 다르푸르, 예멘 등지에서 벌어지는 그 어떤 전쟁보다도 훨씬 이익이 많이 남는 장사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피란을 떠나는 우크라인들의 모습을 본다. 21세기에 전쟁이라니, 그러나 곳곳에서 분쟁은 이어지고, 난민은 발생한다. 난민들이 임시 수용된 공간은 인간적인 삶을 살기엔 너무도 열악하다. 그러나 유럽은 유럽 나름대로 고민이 있어서 명쾌한 해결책을 내지 못한다. 작가는 난민들에게 인간적인 삶을 주라고 요구하지만, 그러기엔 얽혀있는 정치적, 사회적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하다. 조금만 양보하자는 말은 먹고 자고 싸는 기본권마저 위협받는 인간 앞에서 무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