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없이 편안하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한 사람의 이야기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와 불안장애를 겪으며 정신과를 전전했던 저자와 정신과 전문의와의 12주간의 대화를 엮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지독히 우울하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한 기분에 시달렸고, 이러한 감정들이 한 번에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서 괴로웠던 저자는 2017년 잘 맞는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치료 기록을 담고 있다. 사적인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어두운 감정만 풀어내기보다는 구체적인 상황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속은 곪아 있는 사람들, 불안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제까지 간과하고 있었지만 본인으로부터 나오고 있을지 모를 또 다른 소리에 귀 기울여보게 한다.

 

 

 

목차

시작하며 별일 없이 사는데 왜 마음은 허전할까

1주 그냥 좀 우울해서요

2주 저 혹시 허언증인가요?

3주 내가 나를 감시해요

4주 특별해지고 싶은 마음이 너무 특별하지 않아서

5주 그놈의 자존감

6주 저를 잘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7주 규정하고, 단정 짓고, 실망하고, 떠나고

8주 드디어, 약물 부작용

9주 지나친 외모 강박과 연극성 인격장애

10주 왜 나를 좋아해? 이래도? 이래도?

11주 제가 예뻐 보이지 않아요

12주 마음의 바닥에서

마치며 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정신과 전문의의 말 불완전함이 불완점함에게

부록 우울의 순기능

 

< 위드피플 선생님 감상평 >

해운 특목대입관

박철원 팀장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이 자극적인 제목 때문에 인터넷 서점을 눈팅할 때 이 책만은 꺼리고 꺼리다가 이제야 읽었다. 죽고 싶다는 것은 기분부전장애(경도성 우울증)를 말하고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것은 그렇게 죽을 만큼 마음이 아파도 육체는 솔직해서 뭐든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마음의 그늘 한두 개쯤은 갖고 있다. 그런 그늘은 그를 성장하게도 하고 그를 말려죽이기도 한다. 선택은 그의 몫이고 주변 사람들은 그가 이겨내기를 응원(?)하거나 격려할 뿐이다. 아프면 아프다고 하고 힘들면 힘들다고 하는 것이 나이가 들수록 어려워진다. 그렇게 남과 다른 내가 부족해 보이고 패배자처럼 보이면서 조금씩 스스로를 갉아먹는 것이다. 조금 스스로를 챙기는 삶을 살아야겠다. 나는 육체부터. “